어른들의 이야기
주토피아를 보고 있으면, 마치 어른영화를 보는 것 같다. 모든 포유류가 함께 사는 세상을 지향하는 연극의 내용은 마치 인간의 변천사와 유사하다. 거기다가, 동물들이 취업하여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주토피아는 사람같은 동물들의 행동, 또는 몇몇 인물들을 패러디한 장면 속에서 어른들의 공감과 웃음을 유발한다.
시원시원한 세계관
편견을 주제로 했으면 이야기가 다소 무거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육식동물은 육식동물일 수 밖에 없다.'는 아주 간단한 질문으로 주토피아라는 세계관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세계관에서 선입견과 관련된 사건, 갈등을 시원시원하게 풀어낸다. 선입견을 드러내기 위해서 일부러 상황을 계산적으로 연출하기 보다는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은 세계관에서 개연성 있는 작은 사건들을 통해 주제를 단계적으로 드러낸다.
가족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면 흡족한 반전
웬만한 첩보 액션 영화 버금가는 탄탄한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부분에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이 조금 꼬여있긴 했지만, 뒷부분에 가서는 스토리가 깔끔했다. 충분히 애니메이션 속에서 힌트를 주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꽤나 흡족한 반전이 아니었을까?
닉 와일드, 여우
주인공은 주디 홉스였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캐릭터가 여우였다. 적당히 사기치던 캐릭터가 개념 잡고 주인공을 돕는 모습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치고는 멋있어 보였다. 연기상 후보에 올리고 싶은 심정이다.
학생들에게 좋은 애니메이션이 될 것같다.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볼 수 있다.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청년 실업률로 고민하는 정책 담당자들이 좀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그분들이 수치에 집착하지 말고 조금 더 미래를 내다보고 청년 정책을 만들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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