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만났다. 책을 추천해주신 팀장님께 감사하다. 작가는 이 많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 모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작가가 모은 많은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나의 마음을 두드렸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를 나는 '시간의 흐름'이라고 꼽아본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과거는 과감히 떨쳐버리고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며, 지금 이 시간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을 건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당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당신이 만들어 놓은 산물이 아니라, 오로지 당신만 알고 있다고 해도 전혀 서운함이 없는 당신이 지나온 '삶'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1. 찻잔 속 파리

 찻잔에 파리가 빠졌다. 여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무 문제 없어요. 건져 내고 마시면 돼요.' 하고 이야기 했다. 그러한 모습이 누구를 위한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바로 앞에 있던 티벳 승려는 그 파리를 건져내 밖으로 나갔다. 돌아온 그는 말했다. '파리는 이제 아무 문제 없을 거에요'


2.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는 이유 *

 어느 스승이 설명했다. 사람들은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진다고, 그래서 그 거리만큼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소리를 질러야만 멀어진 상대방의 마음에 자기 말이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두 사람이 서로 소리를 지르면, 두 사람의 가슴은 아주 멀어져서 더이상 아무런 소리도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면 두 사람이 사랑을 하면 어떻게 될까? 두 사람은 부드럽게 속삭인다. 두 마음이 매우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리 지를 필요를 못 느낀다. 그러다가 둘은 아무 말도 필요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서로를 바라만 봐도,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3. 짐 코벳 이야기 *

 코벳과 동료에게 호랑이를 추적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임무를 마치고 난 뒤, 동료는 길이 너무 험해서 매우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코벳은 임무 외에도 정글이 주는 분위기를 충분히 느끼며 걸었다. 둘은 동일한 길을 걸었으나, 두 사람이 느끼는 짐의 무게와 고난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있는 것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달해서도 행복하지 못하다.'


4. 나는 누구인가

 어떤 의사 앞에 작가는 아픈 여자를 데리고 갔다. 의사는 작가에게 간단한 질문을 한 뒤, 작가를 진찰하기 시작했다. 환자가 여성이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의사는 환자를 작가로 착각하여, 진단을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타인이 외모만 보고 어이없는 착각을 할 수 있음에도, 타인이 생각하는 나나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자신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면, 자신의 불행과 불만족이 시작되는 것이다.


5. 마음이 담긴 길 *

 작가는 여러 일을 전전하고 또 여러 여행을 다니고 한국에도 이곳 저곳에 머물렀다. 그가 쓴 글은 유행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 당했다. 그러던 중 그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이제는 상업적인 작가라는 비난을 듣게 된다.
 방황한다고 길을 잃는 것은 아니다. 꿈을 포기하고 한 곳에 안주하는 사람은 비루하다. 집을 떠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만이 성장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 어떤 길도 수많은 길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그 길을 걷다가 더이상 안되겠다고 느끼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다른 길을 찾는 것은 누구에게도 무례한 일이 아니다. 이 길에 마음이 담겨 있는가? 마음이 담겨 있다면, 즐거운 여행길이 되는 좋은 길일 것이다. 자신의 길에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내가 옳다고 느끼는 길을 정답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이다. 마음에 담긴 길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길의 여정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6. 지금이 바로 그때

 점성술만 공부하는 남편을 무시하는 아내가 있었다. 어느날 점성가가 옥수수를 금으로 바꿀 우주의 에너지가 다가오고 있으니, 어서 옥수수를 준비하라고 했다. 아내는 어이가 없었지만, 옆집에 가서 옥수수를 꾸어왔다. 옆집은 아내의 자초지종을 듣고 옥수수를 빌려주면서도, 우주의 에너지가 다가올 순간에 자신도 똑같이 옥수수를 솥에 넣기로 마음먹었다. 남편이 '지금 이때요' 라고 소리치자, 옆집은 바로 옥수수를 솥에 넣었고 황금 알을 얻었다. 그러나, 아내는 재차 남편에게 확인했다. '지금 넣는 게 맞아요?' 점성가가 소리쳤다. '우주의 에너지가 다가오는 순간은 이미 지나가 버렸소' 우리는 인생에서 많은 것을 놓쳤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놓친 것은 '지금 이 순간들'이다.


7. 예찬

 여행이 작가에게 준 선물은 삶과 세상에 대한 예찬. 그것이다. 부자는 누구인가? 많이 감동하는 사람이다. 감동할 줄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 이 행성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떠날 때 당신은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인간 세계에서 조심해야 할 긴 목록을 알려줄 것인가? 아니면 지구에는 예찬할 것이 너무나 많다고 말해줄 것인가? 덜 움츠리고, 덜 비난하고, 더 많이 예찬하라고 말해주는 것은 어떤가?


8.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

 한 제자가 스승에게 말했다. 깨달음은 어디서 얻어야 하냐고. 스승은 여기서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제자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스승은 평범하게 바라보라고 했다. 제자는 지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승은 보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음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진정으로 바라봄이야말로 사랑의 행위이다. 깊이 바라보면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오직 하나의 질문만이 있을 뿐이다. '세상을 사랑하는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9. 비전 쾌스트 *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의 80퍼센트는 두려움에 바탕을 둔 것이다. 가슴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내리고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마음은 인생의 비전을 차단시킨다. 안전한 길은 큰 기쁨을 주지 못한다. '마음이 원하는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가라.'


10. 웃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

 한 서양인이 동남아 여행을 갔다가 삭발을 하고 수행자가 되었다. 그는 숲 속 절에서 생활하며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소형 트럭을 타고 시골길을 이동하곤 했다. 그런데, 트럭이 비포장 도로를 누비며 웅덩이를 지나갈 때마다, 바퀴가 덜컹거려 수행자는 트럭 지붕의 쇠막대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곤 했다. 그러던 중 수행자가 다른 수행자를 보고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따라 웃게 되자 머리의 통증이 줄어들게 되었다.
 웃으면 아픔이 더 빨리 잊혀진다. 마음에 품고 다닐 일이 줄어들고 웃고 잊어버리게 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웃음은 '나비 효과'와 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영향은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와 자신을 웃게 만들 것이다.


11.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아름다움을 알고 싶어한 한 남자가 히말라야의 한 동굴에 들어가 늙은 여자로부터 아름다움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동굴 속 어둠에 익숙해질 무렵, 늙은 여자의 모습을 알 수 있었고 그녀의 지식과 상반된 그녀의 모습에 남자는 슬프고 안타까울 뿐이었다. 남자가 떠날 시간이 되었을 때, 남자가 바라는 게 있으시냐고 늙은 여자에게 물었다. 늙은 여자는 밖에 나가서 자신을 '매우 젊고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말해 달라고 했다.
 내가 표현하는 어떤 것은 바로 나 자신에게 해당 하는가? 우리가 어떤 것을 안다고 했을 때, 타인의 정답이 아닌 자신의 정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12. 장소는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낯선 나라와 장소들을 여행한 사람들은 곧잘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그들은 그 장소에 대한 긍정적인 여행담을 비난하고 허구라고 단정 짓는다. 그들의 말이 옳다. 한 장소를 오래 만나지 않으면 어떤 이야기도 허구일 수밖에 없다. 
 여행은 얼마나 '좋은 곳'을 갔는가가 아니라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고 얼마나 자주 그 장소에 가슴을 갖다 대었는가이다.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봐야 하며, 그것에는 시간이 걸린다.
 인생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이다. 그리고 여행은 고난과 어원이 같다. 장소뿐만 아니라 삶도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면 삶 역시 우리에게 사랑을 돌려준다. 사랑하면 비로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13. 두 번째 화살 피하기 *

 누군가가 화살을 맞았다. 만약 똑같은 자리에 두 번째 화살을 맞으면 더 아플까? 첫 번째 화살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고, 두 번째 화살은 그 사건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다. 상실과 실패와 재난은 누구의 삶에나 일어난다. 그러나 고통의 대부분은 실제의 사건 그 자체보다 그것에 대한 감정적 반응으로 더 심화된다. 인생이 고통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가장 많이 맞는 화살은 스스로 자신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이다.
 정신에 가장 해로운 일은 '되새김'이다. 마음 속의 되새김은 독화살과 같다. 첫 번째 화살을 맞는 것은 사실 큰일이 아니다. 첫 번째 화살 때문에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는 것이 더 큰일이다. 이 두 번째 화살을 피하는 것은 마음의 선택에 달려 있다. 외부의 일에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이다. 자신이 원치 않는 일들이 일어날 때마다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고통을 다루는 기술은 자신이 지금 자기에게 화살을 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알아차리는 순간 화살 쏘기를 멈추게 된다. 그것이 알아차림의 기적이다.


14. 잘못 베낀 삶 *

 혹시 누군가가 도중에 '기쁨'을 '심각함'으로 잘못 베끼고, '웃음'을 '근엄함'으로 틀리게 적고, '즐거움'을 '죄'로 혼동하지는 않았을까? 그래서 우리 역시 잘못된 필사본을 후대에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 가지 기준은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정의이든, 신에 대한 정의이든, 혹은 인생에 대한 정의이든, 자신의 진실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온 것이라면 오류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모든 정의와 도그마를 넘어 두려움 없이 지금 이 순간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면 언제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살아 있는 경전이다. 인생은 필사본이 아니라 각자 스스로 써 나가는 책이다.


15. 죽음 앞에서 *

 자신이 간발의 차이로 살아남은 행운아임을 안다면 무의미한 고민이나 일들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주어진 날들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더 절실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된다. 가장 아까운 것이 '매 순간을 살지 않은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16. 수도승과 전갈 *

 새끼 전갈 한 마리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수도승이 발견하고 전갈을 집어 손바닥 위에 올렸다. 전갈은 정신을 차리자 마자 수도승의 손바닥에 독침을 박았다. 수도승은 깜짝놀라 전갈을 물에 빠뜨렸고 다시 건져 올렸다. 몇 번의 독침을 받고 겨우 수도승은 전갈을 구조했다. 수도승은 이 전갈이 악의를 가지고 찌른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물의 본성이 전갈을 젖게 하듯이 전갈의 본성은 찌르는 것이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관계없이, 그 선택이 당신의 본성을 결정한다. 자신 안의 낮은 차원의 본성을 따르면 당신은 낮은 차원의 자신을 거듭 만날 것이고, 높은 차원의 본성을 따르면 높은 차원의 자신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다. 한 마리는 악한 늑대이고 한 마리는 선한 늑대이다. 한 소년이 어떤 쪽의 늑대가 이기냐고 물었다. 노인은 답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기지"


17. 치료의 원

 남아프리카 바벰바 부족에게는 잘못된 구성원을 바로잡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마을 광장 한가운데 세워 둔다. 그러면 모든 부족원들이 하던 일을 중단하고 그 사람 주위에 원을 그리며 선다. 부족원들은 한 명씩 돌아가며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행한 좋은 일들을 하나씩 이야기한다. 단, 거짓 증언이나 과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부족원 자체가 그 사람의 칭찬 거리를 다 찾아내면 즐거운 축제를 벌이고 부족의 일원으로 돌아온다. 이 방법은 그의 잘못된 행위를 열거해 자존심을 훼손시키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애정 어린 방법으로 그가 지닌 가치를 상기시킴으로써 자존심을 북돋아 주는 교화 방식이다.


18. 오늘 감동한 일이 있었는가

 영적인 깨어남이란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삶을 원하고 새로운 장소를 갈구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새로운 눈이다. 관념은 우리를 보호해 주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무엇보다 경이로움을 빼앗는다. 눈앞의 사람과 사물을 주의 깊게 바라보지 않게 되고, 놀라워하지 않고 감동하지 않게 된다. 합리적인 머리만 작동할 뿐 직관적인 가슴이 기능을 멈춘다.
 오늘 놀라운 일은 무엇이었는가? 감동받거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 일은 무엇이었는가? 영감을 받은 일은 무엇이었는가?


19.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손을 앞으로 뻗어 이 물병을 들고 있어 보라. 무거운가? 무겁지 않다. 10분 뒤에는 어떻겠는가? 아마 조금 무거울 수 있다. 한 참이 지난 다음에는 어떨까? 매우 무거울 것이다. 문제는 물병의 무게가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는가이다. 과거의 상처나 기억들을 내려놓아야 한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그것들은 이 물병처럼 그 무게를 더할 것이다. 자유는 과거와의 결별에서 온다.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도 새가 노래할 수 있는 이유가 그것이다. 어느 날 우리는 생명이 넘쳐나고 빛과 소리와 색이 가득한 이 행성에 여행을 온다. 언제 다시 떠나야 할지 알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삶이 우리의 기회이다. 상처에 대한 기억만 안고 이 세상과 작별하기는 아쉽지 않은가?


20.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생각은 내가 아니다. 본래의 나는 생각들이 아니라 그것들의 관찰자이다. 그 '나'의 알아차림이 없으면 생각이 우리 삶의 주인이 되고, 현존이 아니라 끊임없는 중얼거림이 일상을 차지한다. 이 중얼거림에서 깨어나 미소 짓지 않겠는가?


21.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자두를 먹는 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이 자신 안으로 들어오는 일이었다. 그는 손에 든 자두의 감촉을 느끼며 자두를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한 입 깨물 때 나는 소리, 입 안에 번지는 과즙의 단맛과 향긋함을 충분히 즐겼다. 자두를 먹으면서 느껴지는 행복감, 평온함, 기쁨, 만족감의 순간들을 좋고 나쁨의 판단 없이 그대로 받아들였다.
 진정으로 온 주의를 기울이고 있을 때, 그것이 먹는 일이든 걷는 일이든 숨 쉬는 일이든 강력한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하나만 집중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22. 내일은 없다. *

 왕위를 물려주는 길일을 찾기 위해 왕이 어느 현자를 찾았다. 현자가 말했다. "길일이란 다른 개념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오늘이 바로 그 일을 하기에 길일'이라고 말해 온 것입니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곧 왕자의 즉위식을 거행하십시오" 왕은 그렇게 왕위를 물려주는 일을 14년을 미뤘고 왕의 세 번째 왕비가 왕에게 억지를 부리는 바람에 왕자는 14년 동안 밀림으로 추방되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날은 다름 아닌 '바로 오늘'이다. 하루를 미룸으로써 끝내 하지 못한 일들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가.


23. 어둠 속에서 눈은 보기 시작한다. *

 고통은 우리를 동굴 안에 가두며, 영원히 외부의 빛을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다. 삶이 이대로 끝나 버릴 것 같다. 그러나 그 기간을 통과하면 어느 날 봄 햇살이 느껴지고, 터질 듯한 꽃망울들이 보이고, 바람을 이겨 내는 나비의 날갯짓이 다가온다. 어떻게 뿌리를 내렸을까 싶은 돌틈의 풀꽃에서 힘을 얻는다. 그 눈뜸, 세상과의 새로운 만남 하나만으로도 어둠의 시기는 가치가 있다. 
 '축복'이라는 영어 단어는 '상처 입히다'라는 프랑스어에서 나왔다. 축복은 종종 상처와 고통을 통해 오기 때문이다.
 어두울 때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그때 빛은 우리 자신으로부터 나온다.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도 썼다. '어둠 속에서 눈은 비로소 보기 시작한다.'


24. 우연한 선물 *

 그곳에 머무는 동안 나는 날마다 그와 마주앉아 일대일로 '바가바드 기타'강의를 들었다. 내가 그에게 해 준 것은 가지고 있던 손톱깎이로 그의 손톱과 발톱을 깎아 준 것이 전부였지만, 그가 보여 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 그가 넓혀 준 나의 지평은 인간과 새와 동물이 뛰어놀 만큼 드넓고 희망찬 곳이었다.
 인생은 뒷마당 벽에 난 구멍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황량한 세계가 내다보이는 곳에서 손 하나가 나타나 우리에게 무슨 선물을 주고 갈지 우리는 예상할 수 없다. 삶을 돌아보면 내가 받은 행운은 대부분 그런 뜻밖의 선물로부터 온 것이었다. 낯모르는 사람이 아낌없이 자신의 것을 나눠 준 그 선물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안의 원을 넓혀 준다. 우리가 그것을 다시 다른 사람들과 나눌 때 그 원은 더욱 넓어진다. 우연을 가장하고 신이 보낸 놀라운 선물을 '지복'이라 부른다.


25. 히말라야를 그리는 사람 *

 한 남자가 죽었다. 그는 신이 여행 가방을 끌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신이 말했다. "자, 아들아 떠날 시간이다." 남자가 놀라서 말했다. "이렇게 빨리요?" "미안하다. 하지만 떠날 시간이야." 남자가 물었다. "그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 있나요?" "너의 소유물이 들어 있지." "내 물건들이요?" "그런 것들은 너의 것이 아니라 이 행성에 속한 것이지". "나의 추억인가요?" "그것은 시간에 속한 것이지." "내 재능인가요?" "그것은 환경에 속한 것이지". "내 친구와 부모 형제인가요?" "그들은 너의 여행길에 속한 것이야", "내 육체인가요?" "그것은 흙에 속한 것이지", "내 영혼인가요?" "네 영혼은 나에게 속한 거야", 남자는 가방을 직접 열어 보았다. 가방은 텅 비어 있었다. "난 아무것도 소유한 적이 없나요?" "그렇다, 넌 아무것도 소유한 적이 없어.". "그렇다면, 내 것은 뭐였죠?", "너의 가슴 뛰는 순간들, 네가 삶을 최대한으로 산 모든 순간이 너의 것이었지."
 "당신은 단지 조금 숨을 쉬면서 그것을 삶이라 부르는가?"
 죽어서 여행 가방이 텅 비지 않도록 '가슴 뛰는 순간'을 많이 살아야 한다. 스스로 감동하는 순간들. 삶을 자신의 가슴에 일치시키는 순간들을. 이 세상을 떠날 때 당신이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들은 당신의 가슴에 담긴 것들이다.


26. 이타카 *

 그리스의 장수 오디세우스는 전쟁을 마치고 자신의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 
 보잘것없는 곳이든 웅장한 곳이든 그 목적지들이 가진 목적은 우리에게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선물하는 일이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삶을 경험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이것이 모든 목적지들이 숨기고 있는 참된 의도이다.
만약 당신이 집을 갖기를 원하는데 누군가가 집을 사 준다면, 당신은 진정한 집을 얻은 것이 아니다. 그것을 얻기까지의 노력과 우여곡절과 경험이 생략된 집은 당신의 진정한 소유가 아니다.
 "진정한 여행은 어딘가에 가는 행위 그 자체다. 일단 도착하면 여행은 끝난 것이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끝에서 시작하려고 한다."라고 소설가 위고 베를롬은 썼다.